읽기모임을 마치고
프로젝트

소식지 2022년 6월호(249호)

<핵없는세상>

4월 25일 읽기모임


읽기모임을 마치고

김용은

 

이번 읽기모임의 전반부에서는 모람들이 취합해온 기사 중 몇 편을 선택해서 함께 읽고 생각을 나누었다. 첫 번째로 읽은 기사는 SMR(소형 모듈 원자로) 핵발전소를 태안에 짓기로 한 정부 방침 및 이에 대해 지역의 환경운동연합이 반대한다는 내용이었다. 태안과 같은 우리나라의 해안 지대는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기 때문에, 지역민이 안전한 삶을 살 권리를 요구하는 저항의 목소리들은 타당하게 보였다. 모람들은 외국의 경우 원자력 발전소, 핵폐기물 임시저장소의 건설에 관해 오랜 시간 동안 해당 지역민들과의 공론화 과정을 거치는 데 비해서, 우리나라의 경우 합의과정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되는 상황, 더 나아가 이에 저항하는 모습을 ‘지역 이기주의’로 몰고가는 분위기가 반복되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두 번째로 함께 본 기사는 성북 절전소의 활동에 대한 소개였다. 성북구청에서는 환경과 주도로 10여 년 전부터 절전소를 운영해왔다고 한다. 절전에 대한 지역주민의 관심을 고취하고, 생활 속에서 실천 가능한 절전 활동들을 교육, 홍보하는 일을 한다. 이를 통해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절전을 위한 활동들을 지속하도록 돕고, 절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꾸준하게 확산시키고 있다.

 

끝으로 모람들이 하고 있는 활동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자신이 사는 지역의 동주민센터 분과위원회에 들어가서 기후위기와 환경을 위한 활동들을 이어가고 있는 경우와 아이 학교의 학부모 모임인 지역연대 위원회에서 주민과 소통하는 사례를 나누었다. 다음 모임에서는 자기 동네에서 시행하는 환경관련 활동에 대해 조사하고, 이를 나누기로 했다. 그 가운데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에 참여하면서 ‘나의 행동, 생활방식’부터 바꾸어보자는 제안이었다.  

 

이전의 내 모습을 돌아보면, 교회에서 아이들과 에너지, 기후위기, 핵 등 다양한 문제들을 함께 고민도 했지만 생활 속에서 실천은 오래 지속되지 못하고 중단되기 일쑤였다. 읽기모임에 참여하면서 그간 기후위기, 대체에너지 등 환경 문제에 큰 관심을 기울이지 못하고 마치 남의 책임인 양 살아왔음을 반성하게 되었다. 환경 문제는 다른 누구도 아닌 곧 나의 문제이자 우리의 책임이라는 생각이 새삼 들었던 시간이었다. 읽기모임은 환경 문제에 대한 정보 및 문제의식을 함께 공유하고, 더 나아가 이를 통한 의식의 변화가 삶의 현장에서 구체적인 실천으로 나타나도록 격려하는 시간, 곧 환경에 대한 우리의 감각-머리 뿐 아니라 손, 발까지-을 일깨우는 시간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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