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줌 회의입니다.
20분 전에 알트루사 상담모임 카페에 주소 공개합니다. http://cafe.daum.net/altrusa
평생 살아오는 동안
자신의 지나간 언행에 책임지는 사람들,
책임지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을
우리는 과연 몇 명이나 만나보았을까?
가깝게는 가족 안에서,
멀게는 우리 사회와 전 인류 안에서
자신의 언행에 대하여 책임지는 사람들이
뜻밖에도 많지 않아 보인다.
곳곳에, 책임을 회피하려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우리는 대체로 무슨 일이 잘못되면,
또 인간관계에서 무슨 문제가 생기면,
그제서야 누구 ‘탓’인가를 따진다.
책임을 대략 그럴 때 사용하는 용어로 제한한다.
어떡하다 책임이 그런 비좁은 뜻으로 제한되었을까?
책임진다는 것은 이미 일어난 부정적인 사태를 바로잡는
뒷처리만을 가리킬까?
책임진다는 것은 어떤 사태의 끝에서
그 사태를 평가하는 가운데 비로소 발동하는 활동이기만 할까?
우리 가정에서, 책임져야 할 자리에 있는 부모 그리고 조부모들이
또 우리 사회에서, 책임져야 할 자리에 있는 어떤 사람들이
책임지지 않고 나몰라라, 자기 자리를 내버려둔 채
도망가고 회피하는 모습을 너무 많이 보아온 까닭에
우리가 책임의 전체 의미를 통합적으로 생각하기 어려워진 것 같다.
그것이 다만 어떤 불미스런 사건사고의 사후처리나 뒷감당 정도가 아니라,
모든 관계의 시작에서부터 나타나게 되고 나타나야 하는 ‘관계맺기’의 한 요인임을.
상호신뢰관계를 구성하며 표상하는 한 요소임을.
아이가 방긋 웃을 때 웃어주는 것,
아이가 힘겨워할 때 힘 보태주는 것,
누군가 노력해서 무엇인가를 이룩하면 함께 기뻐하는 것,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아 낙담하는 이의 곁에 있어주는 것,
타인의 겸허한 부탁을 들어주는 것,
타인의 필요를 이해하는 것,
타인의 말을 귀 기울여 알아듣는 것,
타인의 말을 신뢰하는 것,
크든 작든 중요한 임무를 맡아 성실히 수행하는 것,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돕는 것,
인간으로서 타인의 특징을 꼼꼼히 알아보며 반가워하는 것,
인간으로서 자신의 특징을 꼼꼼히 알아보며 반가워하는 것,
자아와 타자와 환경(생물&무생물)의 상태를 들여다보는 것,
불의한 사회문제들에 관심을 갖는 것,
할 수 있는 껏 쓰레기를 줄이는 것,
멸종 직전의 동식물들에 대하여 목소리를 내는 것,
이미 위기에 들어선 기후변화에 대하여 홍보하며 행동하는 것,
나와 남의 생명 존속을 푯대(goal)로 두고서
항상 마음을 쓰며 말하고 행동하는 것,
그리 하지 못했다면 미안해하고 사과하는 것,
회개하고 돌이키는 것,
이 모든 것들이 다 책임있는 언행이리라.
관계 안에서 늘 생생히 오고가는 건전한 피드백,
서로서로 상대가 지닌 소망과 욕구와 기대를 읽어주는 반응행동,
모두 책임있는 언행이리라.
실수, 오류, 한계 등이 나타났을 때
우리는 책임지겠다는 마음을 먹어야 한다.
아니, 그러나, 그런 일이 일어나기 전에 이미
책임지는 마음은 활성화되어있어야 한다.
책임은 무겁지만
무겁기만 한 것이 아닐 수 있다.
어떤 사태의 시발과 진행과 추이를 충분히 살피는 게 무겁기만 한가?
그 일련의 과정 안에서 배우고 익히는 게 전연 없는가?
책임질 일 하나 없이 사는 게 성숙한 삶인가?
상대가 억울하지 않도록, 슬프지 않도록, 외롭지 않도록
나 또한 불필요한 억울함과 슬픔과 외로움에 빠지지 않도록,
상대와 나의 삶을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있게 돌보고 보살피는 마음이 무겁다 하여
그 마음 지니지 않고 살아가면 아주 홀가분하고 행복하다 느낄 텐가?
우리,
자아와 타자와 우리 주위 환경을
지금부터 끝까지, 힘껏 돌보고 낱낱이 보살피자.
힘을 내자.
책임있게 관계를 맺고 유지하려는 마음을 갖자.
그 마음으로
서로 인사하고,
기꺼이 환대하고,
친구를 사귀고,
결혼을 하고,
(또는 이혼/재혼을 하거나 싱글로 살고)
아이를 키우고,
사회활동을 하고,
봉사활동을 하자.
너와 나의 삶이 어우러지는 관계의 한복판에서
저마다의 삶을 스스로 책임지며
(포기하거나 체념하지 않으며)
너의 삶을 내가, 나의 삶을 네가,
피차 책임지겠다는 마음으로
우리, 사이좋게 한평생 같이 살기로 하자.
ㅁ.ㅣ.ㅁ.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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