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핵사고 12년, 탈핵행진
프로젝트

2023년 4월 소식지(257호)

<핵없는세상>

2023년 3월 9일

후쿠시마 핵사고 12년, 탈핵행진

한지연
 


주로 토요일에 열리던 광화문 앞 거리행진이 이번에는 목요일(3월9일)이었다. 전날 연락을 받고 잠시 망설였지만 버스노선을 알아보고 일단 문밖으로 나갔다. 도착하니 서울신문사 앞에 깃발들이 휘날리고 있었다. 아는 얼굴들을 보니 반가워서 얼른 옆에 가서 작은 깃발과 종이 팻말을 받았다. 

 

3월 초라서 아직은 바람도 불고 추운 날씨였다. 트럭이 먼저 출발하고 그 뒤를 이어 사람들이 따랐다. 오랜만에 보는 얼굴들과 눈인사도 하고, 걸으면서 잠깐씩 얘기도 나누고 앞에서 외치는 말에 같이 외쳤다. 

 

도로에 경찰들이 서서 차와 사람들의 진행을 도왔다. 점심시간 즈음이라 도로에는 사람들이 많았다. 행렬이 길어지지 않게 붙어서 서둘러 걸을 것, 빨리 걸을 것(거의 달릴 것)을 재촉 받았다. 신호에 멈춰있는 차들과 사람들도 이해가 되니 최대한 빨리 걷고 달리려고 노력했다. 그러는 중에 서 있던 한 여자 분이 웃으며 우리를 향해 욕을 한다. 잠시 기분 나빴지만 웃으며 욕하는 그 사람이 또 신기했다. 어떤 행동에 모든 지지를 받을 순 없는, 욕을 먹기도 하는 현실을 한번 또 확인했다. 하지만 그 사람 마음에도 평화가 깃들기를 생각하면서 다음에도 참여해야겠다는 마음이 다져졌다. 집을 나서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2023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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